부제 : 몸에 찍던 불도장은 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과 삶에 보이지 않는 낙인을 찍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낙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한번 실패자로 낙인찍히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그 사건 이후 그는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어린 시절의 실수 때문에 평생 낙인을 안고 살았다”와 같은 표현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낙인은 대부분 실제로 몸에 어떤 표시를 새긴다는 뜻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좋지 않은 평가나 이름을 붙이고, 그 사람이 아무리 달라지더라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무거운 말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우리가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잔혹하고 직접적인 장면을 만나게 된다. ‘낙인(烙印)’이..
부제 : ‘학을 떼다’는 모진 학질을 견뎌낸 사람들의 고통에서 태어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을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우리는 살면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고 나면 종종 “이번에 아주 학을 뗐다”라고 말한다. 몹시 힘든 일을 겪었거나 어떤 사람에게 크게 시달린 뒤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겪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 사람 때문에 학을 뗐다”, “이번 장사하면서 사람 상대하는 데 학을 뗐다”, “한번 크게 고생하고 나니 여행이라면 학을 떼게 됐다”처럼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매우 넓게 쓰인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학’은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學)도 아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 학(鶴)도 아니다. 이 말의 ‘학’은 옛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병인 ‘학질’과 관련된 말이다. 학질은 오늘..